코스피지수가 2011년 이후 넘지 못했던 박스권 상단인 2200선을 올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8일 “글로벌 경기개선과 한국의 수출증가세 지속 등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며 “올해 코스피지수가 기업의 실적개선과 악재의 해소로 중기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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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뉴시스> |
유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연중 예상치를 기존 1860~2210선에서 1950~2330선으로 올렸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실적개선에 힘입어 2016년보다 28.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주당순이익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인데 이 값이 높을수록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배당여력도 많은 것으로 평가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동안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가로막았던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 연구원은 “중국경제의 부진과 2012년부터 반복됐던 등락세 등 때문에 한국증시를 향한 신뢰가 낮아졌다”며 “그러나 중국경제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데다 수출회복을 바탕으로 한 기업실적 개선 등 순환적인 문제점들이 다소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환경도 코스피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OECD 선행지수 등을 살펴보면 글로벌 투자는 지난해 회복 국면을 지나 올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확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속도 등을 감안하면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중기 박스권을 돌파하더라도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기업들의 투자확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선순환의 고리가 확보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실적 회복이 기업의 투자확대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거나 불확실성이 높을 경우 수익성 회복 등이 나타난 뒤 투자가 후행적으로 늘어난다”며 “따라서 기업들은 올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더라도 투자를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