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화학사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업황 악화에 대비해 신사업 강화를 목표로 인수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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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
롯데케미칼은 현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처리 멤브레인(분리막) 등을 신성장사업으로 정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연구6팀이 에너지저장과 바이오화학, 수처리를 연구하고 수처리개발팀이 수처리 기반기술 개발, 제조공정 설계 및 운영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진입한지 오래되지 않아 이 사업들에서 아직 가시화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평택지점과 대산공장 사택 등에서 에너지저장장치를 실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실증이 마무리돼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에너지저장장치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15년에 삼성SDI에서 인수한 수처리 멤브레인사업의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으나 뚜렷한사업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는데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석유화학업황의 호조 덕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실적 대부분이 석유화학사업에 집중돼 앞으로 업황이 침체될 경우 타격도 그만큼 크게 받을 수 잇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이 선제적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와 수처리사업의 경우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산업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커 롯데케미칼이 투자에 나설 공산이 크다.
허수영 화학BU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기초화학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롯데케미칼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충분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익잉여금만 8조 원에 이르고 최근에는 자사주를 처분해 최대 2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애초 싱가포르 석유화학기업인 주롱아로마틱스(JAC)를 인수하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데 실패했다.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할 여력이 커진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