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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신사업 강화 위해 인수합병 나설 수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3-22 17: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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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화학사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업황 악화에 대비해 신사업 강화를 목표로 인수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

  롯데케미칼, 신사업 강화 위해 인수합병 나설 수도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롯데케미칼은 현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처리 멤브레인(분리막) 등을 신성장사업으로 정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연구6팀이 에너지저장과 바이오화학, 수처리를 연구하고 수처리개발팀이 수처리 기반기술 개발, 제조공정 설계 및 운영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진입한지 오래되지 않아 이 사업들에서 아직 가시화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평택지점과 대산공장 사택 등에서 에너지저장장치를 실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실증이 마무리돼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에너지저장장치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15년에 삼성SDI에서 인수한 수처리 멤브레인사업의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으나 뚜렷한사업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는데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석유화학업황의 호조 덕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실적 대부분이 석유화학사업에 집중돼 앞으로 업황이 침체될 경우 타격도 그만큼 크게 받을 수 잇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이 선제적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와 수처리사업의 경우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산업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커 롯데케미칼이 투자에 나설 공산이 크다.

허수영 화학BU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기초화학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롯데케미칼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충분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익잉여금만 8조 원에 이르고 최근에는 자사주를 처분해 최대 2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애초 싱가포르 석유화학기업인 주롱아로마틱스(JAC)를 인수하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데 실패했다.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할 여력이 커진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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