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대우조선해양은 사채권자 설득이 손쉬운 작업이었다면 진작에 지원방안이 확정됐을 것”이라며 “결국 대우조선은 자율협약보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식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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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은행들은 개별평가로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적립 방법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책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의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위험 노출액(익스포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9천억 원이고 충당금 적립잔액은 2970억 원이며 충당금 적립률은 약 15.3%로 추산됐다.
하나금융지주과 KB금융지주의 위험 노출액는 각각 7700억 원, 6470억 원으로 가장 크다. 나머지 은행은 신한금융지주 2500억 원, 우리은행 2천억 원, 기업은행 780억 원 등이다.
최 연구원은 “만약 대우조선해양 건전성에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은행들은 개별평가로 충당금 적립방법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앞으로 개별평가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충당금 적립률이 약 20~30% 수준으로 상향될 여지도 있다”고 파악했다.
위험 노출액이 있는 대부분의 은행이 2016년을 기준으로 약 9~17%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우리은행은 이미 58.4%의 충당금 적립률을 적용한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최 연구원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관련 비용이 반영될 경우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은행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기업구조정 문제가 2018년 은행 이익에 불확실성을 안겨주는 요인이었다”며 “2017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관련비용을 미리 반영한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