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온라인쇼핑몰과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에 편입된 지 5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까지 그룹과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매년 뒷걸음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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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 |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이 4.43%를 보였다.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1년 7.35%에서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롯데그룹은 2012년 7월 롯데쇼핑을 통해 하이마트를 1조2400억 원대에 인수했다. 당시 하이마트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은 인수 이후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렸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매출은 2012년 3조2천억 원대에서 지난해 3조9천억 원대로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내려갔다.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단기간에 숍인숍 전략을 통해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임대료 부담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가 낸 임대료는 2012년 700억 원대였으나 지난해 1280억 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시장이 침체되면서 롯데쇼핑과 별다른 시너지도 내지 못했다. 5년 동안 주가도 반토막났다.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2013년 12월 8~9만 원 사이를 오갔으나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4만 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하이마트가 바닥을 지나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지영 HN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오프라인 가전시장이 좋지 않지만 롯데하이마트는 차별적 성장전략으로 올해도 5% 전후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매출비중이 전체의 7%였는데 올해 12%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선보인 자체브랜드 ‘하이메이드’도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이 연구원은 “자체브랜드의 매출비중이 아직 1%에 불과하지만 몇년 안에 3%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자체브랜드의 경우 일반상품보다 매출총이익률이 5%포인트 정도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5월 자체브랜드 ‘하이메이드’를 선보이고 에어컨과 냉장고, 전기요 등을 하이메이드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숍인숍 전략이 마무리되면서 임대료 부담도 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그동안 롯데마트 안에 롯데하이마트를 입점시키는 숍인숍 전략을 써왔으나 최근 들어 로드숍을 늘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하이마트에 힘을 실어줬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였지만 지난 2월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되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경쟁사의 추격은 넘어야할 과제다.
최근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롯데하이마트를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일렉트로마트 매장 수는 8개에 그치지만 점포당 매출은 롯데마트의 3배가 넘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