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사장이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한다.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유사한 서비스인데 SK브로드밴드는 법규상 IPTV채널에 T커머스 방송을 할 수 없어 경쟁사인 KT보다 T커머스사업이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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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7일 퇴계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이 사장은 7일 서울 퇴계로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커머스사업부를 분사하겠다”며 “분사이후 전문가를 영입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과 커머스의 합성어로 TV를 시청하며 쇼핑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스다. TV홈쇼핑과 유사하지만 소비자가 상품과 관련해 정보를 검색해 얻을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라는 점이 차별된다.
T커머스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7천억 원 수준으로 아직 TV홈쇼핑의 15분의 1 수준에 그치지만 IPTV의 보급확대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T커머스시장의 규모는 1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1월 T커머스 ‘B쇼핑’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쟁사들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B쇼핑의 2015년 매출은 28억 원으로 전체 10개 T커머스 사업자 가운데 7위였다. 1위는 KT의 자회사 KTH가 운영하는 ‘K쇼핑’으로 매출 413억 원을 냈다.
SK브로드밴드의 B쇼핑은 특히 법규상 SK브로드밴드의 IPTV에서 B쇼핑 방송을 할 수 없다는 약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IPTV법은 방송사업자가 직접운영채널을 편성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IPTV 채널이나 케이블TV인 CJ헬로비전, HCN, 딜라이브, 티브로드 등의 채널을 통해 방송을 해야 했다.
T커머스는 주로 인기 프로그램이 끝나고 시청자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채널을 옮기는 과정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채널편성이 핵심인데 SK브로드밴드는 효과를 보지 못했던 셈이다.
이형희 사장은 KT처럼 T커머스사업부를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로 분사하고 SK브로드밴드의 IPTV채널에서도 B쇼핑의 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IPTV에서 이른바 ‘황금채널’을 확보하면 B쇼핑의 경쟁력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유창완 미디어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분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