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사업을 분사한뒤 전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사업 인수전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여러 반도체 기업들이 뛰어들었는데 결과를 내다보기가 더욱 어렵게 되고 있다.
|
|
|
▲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CEO. |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8일 “도시바가 반도체사업을 분사한 뒤 지분 100%를 매각해 25조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마저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사업가치를 20조 원 정도로 산정한 뒤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하며 20~30%의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시바가 1차 입찰에서 기대한 만큼의 제안을 받지 못하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 재무구조 개선에도 불충분하다는 판단에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과 대만 홍하이그룹 등이 1차 입찰에서 20% 정도의 지분을 3~4조 원에 인수하는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원전사업의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커지자 지분을 분할매각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방안과 50% 이상을 매각해 경영권을 넘기는 방법 등을 검토했지만 결국 낸드플래시사업을 포기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시바 낸드플래시사업 지분 전체를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의 수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각협상기간도 5월까지로 매우 짧은 만큼 좋은 조건에 매각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도시바는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분 전체를 인수한 업체는 반도체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모두 확보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의 경우 현실적으로 이 정도의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고 일본정부 등의 독점규제에도 부딪혀 도시바의 계획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중국 반도체기업이나 홍하이그룹, 미국 애플 등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만큼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데 뛰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