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상반기에 중저가 ‘아이폰SE’ 신제품을 출시하고 아이폰7의 새 모델도 내놓으며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의 신제품과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고가전략에 집중해 왔는데 콘텐츠사업 확대를 위한 점유율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탈고가전략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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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3일 “애플의 새 아이폰은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팀 쿡 애플 CEO가 총알을 장전하며 공격적인 대결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애플은 3월 출시행사를 열고 태블릿PC ‘아이패드’ 새 모델과 함께 성능을 강화한 아이폰SE 신제품과 아이폰7의 새 색상을 선보인다.
아이폰SE는 애플이 지난해 3월 출시한 중저가 모델로 4인치 화면과 아이폰6S와 같은 성능의 부품을 탑재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은 아이폰7과 같은 성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SE를 미래 사업전략에서 중요한 제품으로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높은 중국과 인도에서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팀 쿡은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아이폰SE는 출시 뒤 세계시장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이뤄냈다”며 “신흥시장에서 아이폰 신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아이폰SE 신제품을 이전과 같이 399달러부터 판매할 경우 이전작의 가격을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높은 가격이 약점으로 꼽혔던 아이폰 점유율 확대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4월부터 애플이 인도에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아이폰 양산에 들어가는 것도 아이폰SE 신제품 출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애플은 이를 위해 인도정부와 장기간 협상을 벌여왔다.
포브스는 “애플은 그동안 9월 아이폰 출시행사와 달리 상반기 신제품 공개를 유동적으로 운영해왔다”며 “하지만 이제부터는 안드로이드 제조사와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힘을 더욱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은 주로 3~4월에 전략신제품을 내놓고 각축전을 벌여왔다. 애플은 중저가 신제품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이들과 맞대결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3월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부터 아이폰8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고가전략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흥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아이폰8은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곡면 디스플레이와 전체가 유리로 된 디자인 등으로 대규모 변화를 적용하며 1200달러 이상의 고가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고가모델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콘텐츠사업의 성장을 위해 점유율 확대를 통한 사용자기반 강화가 필수적이다. 올해 중저가 아이폰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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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
아이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장점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굳건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삼성전자가 애플의 공세 강화에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SE와 동시공개하는 아이폰7 신제품은 붉은 색의 모델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색상으로 중국 프리미엄시장 공략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성장세를 되찾고 있어 아이폰의 판매전망도 밝다”며 “오포와 비보 등 현지업체 제품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입문한 사용자들 사이 아이폰 구매의사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애플의 3월 신제품 출시가 언론에서 주목받으며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쏠리던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며 “애플이 출시전략 변화로 새로운 경쟁판도를 열게 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