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의 마침표를 사실상 찍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 경영공백을 맞는 최악의 상황에서 하만 주총에서 삼성전자의 인수 안건이 의결돼 큰 고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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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하만의 자율주행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17일 미국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안건을 통과했다.
삼성전자의 인수를 놓고 하만 일부 주주들이 가격 등을 놓고 반발하면서 주총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표대결에서 60% 이상의 찬성을 얻어 인수합병 안건이 의결됐다.
앞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한국에서 당국의 승인을 얻는 절차가 남았는데 삼성전자는 무리없이 진행돼 3분기 안에 인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만은 오디오로 유명하지만 대표적인 전장부품업체다. 2015년 매출 69억1천 달러, 영업이익 6억8천 달러를 냈는데 매출의 65%를 전장부품사업에서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이재용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지목된다. 이 부회장은 전장부품사업을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은 뒤 하만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약 10조 원을 투입해 하만 인수에 합의했으나 일부 주주들이 인수가격에 불만을 품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하만의 주총에서 삼성전자 인수에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주총을 통해 인수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앞으로 전장부품사업을 키우는 데 확실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만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전자계열사들이 전장부품사업에서 수직계열화하는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