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의 마침표를 사실상 찍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 경영공백을 맞는 최악의 상황에서 하만 주총에서 삼성전자의 인수 안건이 의결돼 큰 고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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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하만의 자율주행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
삼성전자의 인수를 놓고 하만 일부 주주들이 가격 등을 놓고 반발하면서 주총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표대결에서 60% 이상의 찬성을 얻어 인수합병 안건이 의결됐다.
앞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한국에서 당국의 승인을 얻는 절차가 남았는데 삼성전자는 무리없이 진행돼 3분기 안에 인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만은 오디오로 유명하지만 대표적인 전장부품업체다. 2015년 매출 69억1천 달러, 영업이익 6억8천 달러를 냈는데 매출의 65%를 전장부품사업에서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이재용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지목된다. 이 부회장은 전장부품사업을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은 뒤 하만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약 10조 원을 투입해 하만 인수에 합의했으나 일부 주주들이 인수가격에 불만을 품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하만의 주총에서 삼성전자 인수에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주총을 통해 인수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앞으로 전장부품사업을 키우는 데 확실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만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전자계열사들이 전장부품사업에서 수직계열화하는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