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실적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사업의 성장둔화로 올해 실적이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17일 “오리온은 올해 음식료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매출 2조3787억 원, 영업이익 3289억 원을 거두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3%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0.8%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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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 회장. |
웰빙트렌드 확산과 간식류 다양화 등 중국 제과시장의 환경변화와 위안화 약세가 실적정체의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지난해 춘절효과가 사라지면서 중국 매출이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리온은 중국사업 비중이 큰데 중국의 제과시장 성장률은 올해도 3%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중국매출이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배트남과 러시아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베트남과 러시아를 합친 매출과 이익의 규모는 중국의 17%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성장둔화를 상쇄하기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국내사업 역시 올해 4년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나지만 성장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제과는 올해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4년간의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이라면서도 “극내 제과시장이 1~2% 수준의 저성장을 계속하고 저가 자체브랜드(PB)제품의 사장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