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을 앞세워 애플과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열리는 글로벌 모바일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 시리즈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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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P10은 지난해 1천만 대가 팔린 화웨이의 전략기종 P9의 후속제품이다.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린960’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독일의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와 협업해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만든 프로세서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자신있게 적용하는 배경에는 런정페이 회장의 기술개발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런 회장은 화웨이의 자체규정인 ‘화웨이기본법’에 연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가 최근 10년 동안 화웨이의 연구개발에 집행한 금액만 370억 달러에 이른다. 전체 직원 가운데 40% 이상을 연구개발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런 연구개발에 힘입어 세계적 통신장비회사로 성장했는데 스마트폰사업에도 같은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런 회장은 화웨이와 라이카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 안드레아스 카우프만 라이카 이사회 의장을 만나 두 회사가 광학엔지니어링과 가상현실(VR) 등을 함께 연구하는 ‘막스 베렉 혁신실험실’을 세우기로 했다. 화웨이가 라이카와 장기 기술동반자 협력을 체결하고 P9에 라이카의 듀얼렌즈를 탑재한 데 이어 성과를 냈다.
런 회장은 당시 “미래사회의 정보흐름 가운데 90% 이상을 이미지와 영상이 차지할 것”이라며 “라이카와 협력해 스마트폰의 이미지와 영상 품질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항할 만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그룹 대표가 올해 초 글로벌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메이트9’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대표는 당시 “2년 안에 애플을 추월하고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도 넘어서 세계 1위 스마트폰회사로 뛰어오르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1993년부터 화웨이에서 일한 런 회장의 측근인사다.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9.5%를 기록해 삼성전자(21.2%)와 애플(14.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량을 2015년과 비교한 성장률을 살펴보면 27.9%로 삼성전자(-4%)와 애플(-7%)을 무섭게 뒤쫓고 있다.
그러나 시장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인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ZTE 알카텔에 밀려 점유율 5위권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