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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연임하면 쌍용차 미국진출 초석 놓을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2-09 02: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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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연임하면 쌍용차 미국진출 초석 놓을까  
▲ 최종식 쌍용차 사장.

“미국에 진출하지 않으면 완성차회사는 존재가치가 없다.” 이유일 전 쌍용차 사장이 한 말이다.

이 전 사장 후임으로 쌍용차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종식 사장이 쌍용차의 미개척지로 남은 미국에 진출하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지난해 흑자경영 기반을 마련해 기초체력을 키워 올해부터 몸집을 키우기 위해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500억 원가량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2007년 영업이익을 냈으나 2015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는데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 마힌드라 미국진출 실패, 쌍용차가 만회할까

쌍용차는 주요 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유럽 등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진출은 성사되지 못했다.

쌍용차는 2020년에 미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쌍용차의 제품군이 미국 소비자의 성향에 들어맞아 쌍용차는 미국진출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쌍용차는 SUV전문 완성차회사를 지향하고 있는 데다 픽업트럭인 코란도스포츠도 팔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신차판매 가운데 SUV와 경트럭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화석연료 장려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저유가 기조 속에 SUV와 픽업트럭의 판매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

쌍용차 모그룹인 마힌드라가 미국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어 쌍용차는 미국진출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쌍용차는 미국에 출시할 차량의 전용 엔진을 마힌드라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 두 가지로 1.5리터의 경우 162마력, 2.0리터의 경우 220마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미국에서 제일 먼저 선보일 차량으로 소형SUV 티볼리나 준중형SUV 코란도를 각각 개선한 SUV 차량 2종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최근 외국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 자동차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해외영업통’ 최종식, 트럼프 관세장벽 넘을까

쌍용차가 미국 진출을 추진하면서 픽업트럭을 앞세울지도 주목된다.

미국은 수입된 픽업트럭, 밴 등 경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회사가 경트럭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쌍용차가 관세장벽 탓에 미국에 픽업트럭을 수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안에서 수입산 경트럭에 관세를 부과한 탓에 연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미국의 정책향방에 따라 쌍용차가 픽업트럭을 수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어 쌍용차가 계획대로 2020년까지 미국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가 현재 중국공장을 건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당장에 미국진출 계획을 추진하기도 만만찮아 보인다.

그러나 쌍용차의 미국진출은 최 사장의 숙원사업이자 쌍용차로서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올해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쌍용차 실적을 흑자로 돌리는 데 성공하면서 2년 더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미국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언제나 새로운 개척을 주문한다”며 “중국공장 건립이 확정되면 그 다음 과제인 미국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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