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 CJCGV 대표가 중국 미디어산업의 빠른 확산에 대응해 한국기업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서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CGV 2017 상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국의 미디어산업 확장세를 볼 때 국내 미디어산업도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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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CJCGV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점에서 CGV 주최로 열린 '2017 상반기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
서 대표는 “2016년을 되돌아보면 사회적으로 격변의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관람객이 20만 명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극장과 개봉영화들이 늘어났지만 관람객은 줄었다.
서 대표는 “결국 국내 영화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작, 배급사, 극장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나오는 게 영화산업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CJCGV가 계열사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준다는 지적도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CJ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 가운데 10위 안에 드는 흥행영화는 각각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 한편씩이었다”며 “반면 영화관이 없는 쇼박스의 영화는 3개나 순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완다그룹 등 중국의 미디어산업이 빠른 속도로 세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점을 들어 한국기업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나치게 규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후발주자인 완다의 질주는 가슴이 섬뜩할 정도로 큰 보폭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국내시장의 수직계열화나 대형화 등을 지나치게 규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놓인 길은 글로벌화 혹은 한국시장을 내주는 것 두 가지”라며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등이 과연 국내 영화발전을 위해 득이 될지를 놓고 이해관계자가 모여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