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타이어3사 가운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반면 넥센타이어는 완제품을 수출해 관세장벽이 높아질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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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8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에 토대한 정책을 한국산 타이어에도 적용할 경우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회사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세계 무역질서를 어지럽히는 극심한 보호무역 정책을 펴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 않아 미국 보호무역 강화정책이 한국산 타이어에도 적용될 경우 미국수출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국내 타이어3사 가운데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미국 밖에서 생산된 물품을 미국으로 들여갈 때 반덤핑관세 등을 부과받을 경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매출비중이 한국과 중국, 유럽, 그 외 지역 등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 매출비중은 2014년 21.0%, 2015년 25.4%, 2016년 25.8%로 해마다 증가해왔다.
류연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 등으로 안정적인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며 “반면 넥센타이어는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미국 생산기지가 전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본부장은 8일 열린 '2017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는 언제든지 한국에 닥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미국 새 정부의 통상압력은 눈 앞에 다가온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현지공장을 세우고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현재 시험가동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시험생산을 시작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5월 미국 조지아주에 현지공장을 준공했다. 조지아주가 속한 미국 남부는 세계 완성차업체가 집약적으로 모여 있는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경쟁사들에 비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정책변화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생산공장 설립 등 단기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