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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전폭적 지원으로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날개 달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07 1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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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힘입어 반도체사업에서 경쟁력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사업부 지분인수에 성공할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 도시바 지분인수 유력해져

7일 외신을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사업 지분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다.

  최태원 전폭적 지원으로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날개 달까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는 “2월3일 도시바에 낸드플래시사업 지분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최종입찰 참여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3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도시바는 원전사업 실패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며 자금확보를 위해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분사한 뒤 20% 정도의 지분을 외부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3월 말까지 지분매각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촉박한 계획을 내놓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대만 홍하이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기업들의 경우 반독점규제에 부딪혀 지분인수를 승인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인수전 참여가 유력했던 중국 칭화유니그룹도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자체적인 기술확보에 주력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내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도시바가 최근 원전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만큼 사실상 유일한 성장동력인 낸드플래시에서 협력관계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충분한 SK하이닉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SK그룹은 올해 인수합병에 5조 원 정도의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도시바와 협력하면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강력한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직접 지분을 인수한 뒤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합작법인을 설립해 생산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시바는 이미 웨스턴디지털의 자회사인 샌디스크와 이런 방식으로 합작생산법인을 운영하며 기술과 생산시설을 공유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굳건한 2위를 지키고 있지만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낸드플래시에서 삼성전자와 도시바, 웨스턴디지털에 이은 4위권에 머물고 있다.

낸드플래시 공정기술인 3D낸드 분야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앞서있지만 생산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시장성장 초기에 수혜를 입지 못해 선점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바 지분인수로 협력을 맺을 경우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SK그룹 인수합병으로 힘 실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반도체소재업체의 인수합병을 통한 SK하이닉스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반도체소재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낼 경우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수급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공급가격에도 유리해 경쟁업체들보다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최태원 전폭적 지원으로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날개 달까  
▲ 최태원 SK그룹 회장.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증설경쟁으로 반도체가스와 반도체 원판(웨이퍼)의 평균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에서 이런 수직계열화 효과는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2015년 반도체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업체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뒤 SK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당시 헐값매각 논란이 일 정도로 SK그룹에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받았다.

SK그룹은 최근 LG그룹의 반도체웨이퍼 제조계열사인 LG실트론도 인수했다. LG실트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실트론이 SK그룹 인수 뒤 SK하이닉스에 반도체웨이퍼 공급비중을 더욱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웨이퍼 수급에 차질을 빚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반도체를 핵심사업으로 키우는 상황에서 인수합병으로 수직계열화를 가속화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SK하이닉스와 소재업체의 시너지가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 원 정도의 투자로 3D낸드 공정전환과 신규공장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가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차원 IT전략을 총괄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에 올라 SK그룹에서 위상이 더욱 강화된 점도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최근 보여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볼 때 도시바 지분인수 의지는 충분해보인다”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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