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을 지원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 알뜰폰업계의 선두주자인 CJ헬로비전이 사업확대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2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부가 올해도 알뜰폰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CJ헬로비전을 비롯한 알뜰폰 사업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
|
▲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중순 관계 부처의 장관들과 회의를 열고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3사로부터 데이터를 사오는 가격을 낮춘다는 방안을 내놨다. 또 SK텔레콤의 통신망 제공의무를 2019년 9월까지 연장하는 법 개정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두가지 방안 모두 알뜰폰 사업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데이터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그만큼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더 싼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 알뜰폰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미래부는 2013년 SK텔레콤을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망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사업자로 지정했는데 지난해 9월에 기간이 끝났다. 미래부는 이 기간을 2019년 9월까지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을 지난해 8월 발의했는데 최근 이 개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SK텔레콤은 매년 미래부와 협상을 벌여 통신망의 도매대가를 정하는데 여기에 의무제공제도가 법적근거가 된다. 입법공백이 길어지면 미래부가 SK텔레콤과의 도매대가 협상을 벌일 때 추진력이 약화할 수 있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미래부와 SK텔레콤이 협상을 통해 도매대가를 정하면 KT나 LG유플러스도 통상 이 가격을 기준으로 도매대가를 정한다”며 “미래부가 SK텔레콤의 도매대가를 낮추는 데 성공하면 모든 알뜰폰사업자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현재 알뜰폰 업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알뜰폰사업에서 가입자 성장세가 주춤했는데 올해 공격적인 사업전략과 정부지원이 맞물리면서 재도약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
|
|
▲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CJ헬로비전은 2015년에 처음으로 알뜰폰사업에서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SK텔레콤과 결합이 무산되면서 영업활동에 타격을 입어 가입자수가 매분기마다 뒷걸음했다.
인수합병 무산의 후유증을 추스른 뒤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요금제와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용요금이 이통3사의 절반 수준인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이통3사보다 싸게 파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할인율을 기존 20%의 두배인 40%를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CJ헬로비전은 주력사업인 케이블방송이 인터넷방송(IPTV)과 경쟁에 밀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알뜰폰의 성장이 더욱 절실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의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2014년부터 매년 줄어들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꾸준히 경영정상화를 추진했고 이제 케이블방송과 알뜰폰 모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알뜰폰사업에서 이통3사와 차별화된 요금제와 구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