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신규수주를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다시 성장성을 추구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까지 구조조정 작업을 실시한 데 힘입어 올해 비로소 내실있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됐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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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까지 수익성 낮은 공사를 마무리짓고 인력감축, 재무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대표적인 저가수주 공사로 손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 발전 및 해수 담수화 플랜트’사업을 중도취소했을 뿐 아니라 사우디 아람코의 샤이바 가스개발 프로젝트를 끝냈다. 마지막 해외 저가수주 사업인 아랍에미리트의 카본블랙 정유공장 공사도 90% 이상 끝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인력도 대폭 줄여왔다. 2012년 7200여 명에 이르던 인력을 2016년 3분기까지 5400명으로 25%나 줄였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5천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5년 말과 비교해 74% 정도 감소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동안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요인을 제거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신규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해외 신규수주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는 수주잔고 부족으로 매출이 부진하겠지만 신규수주를 확대한다면 2018년부터 다시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모두 4조9952억 원의 일감을 새로 확보했다. 2015년과 비교해 4.7%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수주잔고는 2015년 말 12조427억 원에서 지난해 7조8163억 원까지 줄었다. 2015년보다 수주잔량이 35.1% 줄어들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의 특성상 수주잔고가 앞으로 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엔지니어링의 신규수주 확대는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참여하는 신규수주 입찰 규모는 모두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3조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중질유처리시설(POC)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의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이뤄 6조 원 규모의 바레인 시트라 정유프로젝트에도 참여했으며 7조 원 규모의 오만 두쿰 정유프로젝트에도 해외 엔지니어링기업과 함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경영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실적이 사실상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경쟁사와 달리 경영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카자스흐탄 발전과 얀부발전 사업이 취소되면서 매출을 산정하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수주 변동성이 커서 목표를 충족할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