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본 데 이어 주력사업인 TV와 생활가전마저 수익성이 악화돼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봤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7777억 원, 영업손실 352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업이익 3490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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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영업손실 4670억 원을 내며 전체 실적악화를 주도했다. 주력사업인 TV와 생활가전마저 수익성이 크게 둔화하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640억 원, 생활가전사업인 H&A사업본부는 영업이익 1501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합계가 이전분기와 비교해 131% 줄었다.
LG전자는 “LCD패널 등 가전제품 원자재의 가격상승과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중앙아시아 등 지역에서 유가하락과 환율효과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장부품과 태양광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영업손실 145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 등이 늘며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적으로 4분기에 영업손실 1515억 원을 냈는데 자회사인 LG이노텍이 애플에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리며 실적을 크게 개선해 적자를 대부분 만회했다. LG이노텍은 영업이익 1178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2011년 이후 5년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올해 1인CEO 체제로 전환하며 수장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의 실적반등을 위한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위기에 대응해 LG전자는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에서 모두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에 집중투구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창실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사업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사업에서 제품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전장부품과 로봇, 사물인터넷 등 미래사업에서도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큰 폭으로 개선해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상무는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한자릿수 후반대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확대로 전체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