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판촉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장기간의 생산차질 탓에 신흥국에서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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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3조6490억 원, 영업이익 5조1935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3%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보다 1.4% 포인트 떨어졌다. 순이익은 5조7197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2.1%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싼 등 주요 SUV판매를 확대하여 제품군 경쟁력을 개선했고 친환경 전용모델인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며 “다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며 경쟁회사와 판촉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장기간의 생산차질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판매가 감소하며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도보다 다소 둔화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485만7933대를 팔았다. 2015년에 496만3023대를 팔았던 데서 연간 판매량이 2.1% 줄었다.
국내판매는 65만6526대로 7.8% 떨어졌고 해외판매는 420만1407대로 1.2% 감소했다. 해외판매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판매량이 101만406대로 전년도보다 12.5%나 줄었다.
전체 판매량이 떨어졌지만 SUV와 고급차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은 93조6490억 원으로 1.8% 늘었다. 다만 마케팅 비용과 판매보증충당금 등이 늘면서 영업비용 역시 5.0% 증가해 12조4958억 원에 이르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강도높은 경상비용 절감활동을 실시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 마케팅 관련 활동과 각종 연구개발 투자 등을 확대했다"며 “미래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투자활동에 더해 기말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 전체적인 영업부문의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기술개발 투자를 늘려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 등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핵심 미래기술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68만3천 대, 해외에서 439만7천대 등 모두 508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등 신차효과를 최대화하고 쏘나타 등 주요모델의 상품성을 강화해 판매동력을 높이고 SUV 제품군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친환경차 제품군을 완성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고급차 브랜드의 기반 또한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