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데 기업가치를 얼마로 평가받을까?
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상장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해외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유통회사다. 최근 셀트리온의 실적전망이 밝아지고 있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도 힘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기업가치가 2~3조 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셀트리온이 지난해 12월부터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하고 올해 ‘트룩시마’의 유럽출시가 유력해지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램시마는 누적수출액 1조 원을 달성한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인데 세계 최대의 의약품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면서 급격한 매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램시마의 오리지날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는 2014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약 5조44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유럽에 출시될 예정인 트룩시마의 판매전망도 밝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가 올해 매출 58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5년 매출 4023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수출지역 확대에 힘입어 매출 1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망이 밝아지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적정 기업가치를 5~6조 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추정되던 기업가치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몇 군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를 최대 8조 원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판매가 시장기대치 이상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성공적으로 상장한 점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속 적자를 내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상장 첫날 시가총액 9조5608억 원이었고 지금은 10조 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의 가치를 평가받은 것인데 셀트리온은 당장 올해부터 급격한 성장이 가능하다”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정확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시장기대치는 확실히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
▲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상승할 수도 있다. 셀트리온의 세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가 올해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판매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 허쥬마의 미국 판매허가 신청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약바이오업종을 바라보는 시선에 불신도 끼여있는 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이후 연이은 신약 기술수출 파기와 임상시험 지연 등의 문제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또 박근혜 게이트와 미국금리 인상 등 국내외의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점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출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들의 실적과 새로운 판매허가 결과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가 정해질 것”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이는 요인이 훨씬 크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