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소비와 투자심리가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한국식 양적완화’ 등 과감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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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복 SC제일은행장. |
20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주최한 ‘2017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 행사에서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소속 연구원과 외환전문가 등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과 미국발 리스크의 영향으로 올해 소비·투자심리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경제는 국내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외에서는 미국의 보호주의와 지정학적 긴장 등에 영향을 받아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기가 나빠져도 금리를 결정하는 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박 이코노미스트는 바라봤다.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외국계 자본이 빠르게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 한국은행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대선이 치러진 뒤 ‘한국식 양적완화’와 같은 획기적인 정부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식 양적완화는 한국은행에서 발권력을 통해 KDB산업은행 등에 자금을 주면 이들이 구조조정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이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펼칠 경제정책의 여파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에디 청 SC그룹 아시아 외환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 등에 비교한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것이 위안화의 완만한 가치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원화가치가 새로운 역풍을 맞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데이비드 만 SC그룹 아시아 리서치 수석연구원은 “공공부문 투자계획의 성공적인 실행이 올해 경제를 판가름할 차별화요소가 될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이 미국의 금융여건 강화에 여전히 노출돼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금융회사와 일반기업 100여 곳에서 일하는 자금·전략담당자 150명가량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