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면서 2017년 실적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등 부품사업의 실적확대에 힘입어 2017년 사상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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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삼성전자가 2017년 연결기준으로 30조 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3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6조8천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가 2017년에 4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고 하이투자증권은 45조 원까지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5조 원을 올릴 경우 2016년보다 54%, 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2013년보다 22%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조2천억 원을 올려 2013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깜짝실적을 거뒀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상승과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반도체사업에서 5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패널사업에서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수요확대와 LCD의 가격상승 덕에 1조 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측됐다.
반도체사업과 패널사업 등 부품사업의 좋은 흐름은 201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인 1분기에도 8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투자,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1분기에 9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으로 9조7천억 원까지 바라봤다. 지난해 1분기보다 46%, 직전분기보다 6% 늘어나는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7년 1분기에 D램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낸드플래시 또한 가격상승에도 고객사들이 탑재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는 비수기임에도 삼성전자는 4분기보다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부터는 부품사업에 갤럭시S8 출시효과가 더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에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을 회복하면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브랜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발화원인을 확실히 규명할 경우 갤럭시S8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고 메리츠종금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11조 원 이상을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으로 11조 원 이상을 올릴 경우 2013년 3분기 거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10조2천억 원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3년 전체 영업이익의 68%를 진입장벽이 낮은 스마트폰에서 올렸다면 올해는 영업이익의 70%를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등 부품사업에서 올릴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익의 질이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