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근혜 게이트 여파에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반영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2로 11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9년 3월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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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2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의 모습. <뉴시스> |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경제상황에 관련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향후 소비를 낙관적으로,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박근혜 게이트가 경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의 재정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월 기준 89를 기록해 11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103으로 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경제상황에 관련된 소비자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는 11월 기준으로 55로 집계돼 11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미래를 기준으로 한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65로 1포인트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내년에 금리인상의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12월 기준으로 124로 집계돼 11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섰을 경우 소비자들이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가계부채 소비자동향지수는 103으로 11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141로 11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97로 11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12월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4%로 인식했는데 11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 1년 동안 기대하는 물가상승률은 2.5%로 11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6.0%), 공업제품(43.5%), 집세(33.8%) 등을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