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항공여객수가 저비용항공사의 노선확대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1948년 민간항공기가 최초로 취항한 뒤 68년 만에 연간 항공여객이 1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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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항공여객 연간 1억 명 달성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국토부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내외국인 여행수요 증가 등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됐다”며 “저비용항공사의 운항이 확대되고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의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연간 항공여객은 1987년 1천만 명을 달성하고 20년 뒤인 2007년에 5천만 명, 2016년에 1억 명으로 성장했다. 5천만 명을 달성한 지 불과 9년 만에 연간 항공여객수가 2배 늘어났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항공여객수가 1억379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여객수는 1970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선은 연평균 7.9%, 국제선은 12%씩 성장했다.
국내선 항공여객은 저비용항공사의 제주노선 확대에 힘입어 성장했다.
제주노선은 1990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국내선에서 제주노선의 점유율은 1990년 50.4%에서 올해 86.4%까지 늘어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여객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0년 저비용항공사가 나타나 제주노선을 확충하면서 국내여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제선에서 중국여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여객수는 1996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6%씩 성장했다. 2013년부터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중국여객수가 가장 많은 국가 2위에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저비용항공사와 외국항공사가 늘어나면서 중국 등 단거리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여객수 성장을 견인했다”며 “올해 10월 외국인입국자가 역대 최다 규모를 나타내는 등 외국인입국자가 늘어난 것도 국제선 성장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여객수가 빠르게 늘면서 항공기와 항공종사자 규모도 확대됐다.
한국의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1990년 85대에서 2005년 177대, 올해 344대로 10여년 만에 2배 늘어났다.
항공종사자 수도 2006년 7019명에서 올해 1만1145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항공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국적사와 글로벌 외국항공사 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 인전공항의 공항인프라를 확충하고 항공교통통제센터를 신설해 항공장애, 사고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전관리체계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은 이날 항공여객수가 1억 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항공여객 1억 명 달성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