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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기가 힘들어 보인다.
친박계가 전권을 행사하는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유 의원이 곧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 의원이 탈당할 경우 새누리당의 분당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일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정 원내대표가 지목한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은 사실상 유 의원으로 해석된다.
친박계는 이미 유 의원의 비대위원장 선임 가능성을 놓고 ‘불가’ 입장을 밝혔다.
친박 핵심인 조원진 의원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친박계)대부분이 유 의원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당내 화합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입장에서 유 의원은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유 의원은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으로 비대위원장으로 수용할 수 없다”며 “일부 소수 인사의 탈당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에 앞서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는 비대위원장이라면 독배를 마실 각오가 있다”며 비대위원장 수용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최대한 당내 투쟁을 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명분을 축적한 뒤 마지막에 탈당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4.13 총선에서 유 의원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을 거부하며 자신사퇴를 압박했을 때도 막판까지 버티다 탈당한 바 있다. 당시 유 의원은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유 의원이 당내에서 조금의 가능성만 있어도 당에 남아 노력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그 가능성이 없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며 “탈당 쪽으로 기울었으며 그 시점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적지 않은 비주류 의원들이 동반해 탈당할 수도 있다.
비주류 쪽에서는 당장 탈당해도 원내교섭단체(20명) 구성은 무난할 것으로 파악한다.
김무성 전 대표도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에서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탄핵국면에서 결성됐던 비상시국위원회 구성원 40명 정도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두언 전 의원은 망설이는 유 의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정 전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용태 의원, 남경필 경기도시사 등과 함게 ‘고백,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토론회를 열어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이번 주에 결판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유 의원이 탈당하지 않으면 그의 정치인생은 끝”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