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서울 강남에서 시내면세점을 확보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워 호텔롯데,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점 3강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100% 자회사인 신세계DF를 통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는 강남점까지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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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도 인천공항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DF로 일원화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가장 주목할 기업은 신세계”라며 “신세계 명동점에 이어 강남에 센트럴시티에 또 하나의 강력한 면세점이 탄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은 이번 특허심사에서 접근성 및 주변환경 항목에서 69.78을 획득해 특허 획득 업체들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높은 접근성은 좋은 실적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센트럴시티에 있는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롯데백화점 소공점 다음으로 매출을 많이 내고 있다.
여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은 인천공항에 더해 부산, 서울 강북과 강남의 핵심상권에 모두 면세점을 확보한 셈”이라며 “신세계그룹에서 보유한 면세점 4곳 모두 빠르게 외형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입점업체들과 협상력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현재 하루 매출 20억 원 이상을 내며 신규면세사업자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며 “강남에 면세점을 추가로 열면 브랜드 입점이 대폭 확대돼 온라인면세점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내년부터 면세점시장의 경쟁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면세점시장은 호텔롯데(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신라면세점+HDC신라면세점)가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양강 구도였는데 신세계가 뛰어들면서 빅3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재탈환해 국내에서 8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고 호텔신라는 국내에서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매장 수만 놓고 보면 신세계의 면세점 수는 호텔신라와 맞먹는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사업으로 2017년 1조7천억 원, 2018년 2조4천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가 13조 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세계그룹이 국내 면세점시장에서 점유율 13%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사업을 신세계DF로 일원화 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에 신세계그룹 면세점 실적은 곧 신세계의 면세점 실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면세점사업 통합은 내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DF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일원화 하겠다는 대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면세점사업에 일원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