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내년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기업들은 보호무역 확산과 국내정치 불안을 가장 큰 위협요소로 여기고 있다.
16일 연합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주요계열사 32곳 가운데 65.6%인 21곳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 이상~2.5% 미만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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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대기업 32개 계열사 중 30곳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2.5% 미만으로 전망했다. |
이는 정부와 연구기관들의 예상을 밑도는 수치다.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현대경제연구원은 2.6%, 한국금융연구원은 2.5%로 추정한다.
이보다 낮은 1.5% 이상~2.0% 미만 경제성장률을 예상한 기업도 9곳이나 된다. 전체 조사대상의 93.7%인 30개 기업이 2%대 중반 성장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2.5% 이상~3.0% 미만으로 정부와 같은 눈높이를 유지한 곳은 2곳에 그쳤다.
기업들은 내년 기업경영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 확산을 꼽았다. 16개 기업이 보호무역주의를 가장 우려했다.
9개 기업이 국내정치의 불확실성과 국정공백을 위협요인으로 꼽아 두번째로 많았다. 중국경기 둔화(4개), 내수침체(3개), 트럼프 경제정책(3개) 등이 뒤를 따랐다.
기업들이 꼽은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정책 리더십 부재였다. 무려 19개 기업이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신성장동력 등 비전 제시의 무능(6개), 미온적 규제 개혁(5개), 해운·중공업 등 위기업종 대처 미흡(4개), 부동산 위주 경기부양과 가계부채 방치(2개)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과감한 규제개혁을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으로 꼽혔다. 13개 기업이 규제 개혁을 요구했는데 동반성장 관련 규제가 많은 유통업에서 규제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세계 경제 회복이 2018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19곳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이후에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도 6곳으로 많았고, 내년 하반기 6곳, 내년 상반기 1곳 등의 예상이 나왔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가는 중국을 꼽은 기업이 23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은 6곳, 일본, 유럽, 국내기업이라고 대답한 기업이 각 1곳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