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올릴 경우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14일 대전의 한 노인복지관을 찾은 뒤 기자들에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같은 수단을 다시 활용하겠다”며 “필요하면 더욱 강도높은 대책도 쓰겠다”고 밝혔다.
|
|
|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정부와 금융회사 91곳의 협약에 따라 1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약정하고 필요할 때마다 이 펀드에서 회사채를 사들여 채권가격과 시장금리를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행과 금융회사들이 펀드금액을 절반씩 부담한다.
유 부총리는 “한국의 시장금리가 조금 올랐는데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 이후 미국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해에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리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유 부총리는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를 세차례 이상 올릴 가능성을 놓고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그렇게 예상하는데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조만간 발표할 12월 기준금리에 관련해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를 수밖에 없는데 확률이 100%까지 올라간 것 같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5일에 최상목 제1차관의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과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