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상승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김미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중국산 철강제품이 과잉공급되면서 한국 철강업계가 그동안 가장 큰 피해를 봤지만 최근 중국산 철강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올라 한국산 철강제품과 가격차이가 줄어들면서 포스코 제품의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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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중국 철강제품의 국가별 수출비중을 살펴보면 한국 수출비중이 13.1%로 가장 높다.
한국에 이어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출비중이 높은 베트남과 필리핀의 수출비중은 각각 10.8%%, 6.0%다. 중국 철강제품은 올해 월평균 85만7천 톤이 한국으로 수출됐다.
그러나 중국산 열연제품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한국의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산 열연제품은 한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철강제품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제품이다.
중국산 열연제품 가격은 8월 톤당 380달러대에서 11월 460달러대, 12월 들어 500달러대로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열연제품량도 8월 35만9천 톤에서 11월 21만6천 톤으로 감소했다.
중국산 열연제품과 포스코 열연제품의 가격차이도 줄었다. 12월9일 기준으로 중국산 열연제품은 톤당 63만 원, 포스코 열연제품은 67만 원으로 가격차이가 4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열연제품 수입량은 줄고 포스코 열연 주문량이 늘고 있다”며 “포스코가 12월 주문을 벌써 마감했기 때문에 포스코에 지금 열연을 주문하면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제품 가격은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2020년까지 철강제품 생산능력을 1억4천 톤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중국 철강사들은 철강석과 강점탄 등 철강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철강제품의 가격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철강제품의 생산능력을 약 7천만 톤 줄였다.
철강제품의 주요원료인 강점탄과 철광석의 가격도 중국산 철강제품의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고 있는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올해 8월까지 톤당 60달러대에서 11월 80달러대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강점탄 가격은 톤당 92.5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랐다. 강점탄 가격은 내년 1분기에 톤당 28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