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도널드 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GDP(국내총생산)을 3.5%높이겠다는 공약을 내건 뒤 미국 완성차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트럼프 정권이 경기부양책을 펴면 현대차의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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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트럼프 당선인은 9월 선거유세를 하면서 “미국경제가 예전처럼 성장할 수 없다는 냉소주의를 거부한다”며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으로 발탁한 스티븐 므누신도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을 정책의 최우선순위로 삼을 것”이라며 “미국이 지속적으로 3~4%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선진국의 GDP 성장률과 자동차 판매 증감률을 살펴보면 이 둘의 상관관계가 상당이 높았다”며 “일반적으로 GDP증감률과 자동차 판매는 정비례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완성차기업의 주가도 트럼프 정부의 성장정책에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를 받아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 완성차기업의 빅3로 불리는 포드의 주가는 12월9일을 기준으로 13.17달러, GM 37.66달러, 피아트크라이슬러 8.41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트럼프가 당선된 11월8일보다 포드는 14.7%, GM은 18.68%,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8.61% 오른 것이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가 경쟁사보다 한 박자 느리게 오르고 있는데 이는 미국 판매비중이 낮아서 그런 것으로 해석된다”며 “미국정부가 경기 부양의지를 강화하면 현대차 주가 역시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미국판매 비중은 17%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