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 5곳이 항공여객 비수기인 11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0월과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저비용항공사는 20% 가량 성장했다”고 파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1월에 각각 210만5천 명 157만4천 명을 수송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대한항공 항공여객 수는 2.1%, 아시아나항공은 0.2%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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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객들이 인천공항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5곳은 11월에도 고속성장했다. 저비용항공사 5곳의 11월 항공여객수송량은 총 269만7천 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20.9% 증가했다.
항공사 별로 제주항공은 75만7천 명, 진에어는 64만2천 명을 수송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19.7%, 19.3%씩 성장했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51만 명, 37만 명을 수송하며 10%대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티웨이항공은 41만 명을 수송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는 단거리 국제선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1월 항공여객수송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 연구원은 “11월은 항공여객 비수기인데도 국제선 항공여객수가 두자리 성장세를 보였다”며 “저비용항공사 5곳의 단거리 국제선의 시장점유율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고 파악했다.
올해 11월 전국공항의 항공여객 수송량은 839만1천 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9.2% 증가한 데 이어 국제선 항공여객 수도 1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저비용항공사 5곳의 단거리국제선 시장점유율은 28.8%다. 종전의 역대최고치였던 27.6%보다 1.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11월 국제노선별 여객수에서 일본노선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노선은 부진했다.
11월 일본노선의 항공여객수는 132만9천 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20.6% 늘어난 데 반해 중국노선의 항공여객수는 137만2천 명을 나타내며 0.7% 줄었다.
하 연구원은 일본노선의 증가와 관련해 “엔화약세와 저비용항공사의 일본노선 공급 증가에 힘입어 일본노선의 항공여객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노선의 부진에 대해 “중국노선의 항공여객수가 역성장한 것은 12개월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며 "한국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체계를 도입한 데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파악했다.
항공화물분야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성장이 돋보였다.
하 연구원은 “항공화물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시장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4분기에 항공화물 성수기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11월 전국공항의 항공화물물동량은 29만4천 톤으로 지난해 11월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물동량은 13만3천 톤, 7만1천 톤을 각각 나타내며 3.8%, 5.3%씩 성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