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을 비롯 한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손을 들어 전경련 해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며 '친목단체' 형태로 남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 사이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청문회에 참석한 재벌총수 9명에게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요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손을 들었고 뒤이어 구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손을 들었다.
구 회장은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한 뒤 마이크를 켜고 전경련 해체 대신 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재단으로 공공정책 연구 등을 수행한다.
전경련은 2011년 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미국의 헤리티지재단 같은 역할을 하는 단체로 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 이후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구 회장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전경련 해체와 탈퇴에 대한 의사를 물었고 이 부회장은 "제 입장에서 전경련 해체 얘기를 꺼내기 어렵지만 탈퇴하겠다"고 대답했다.
하 의원은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물었고 최 회장은 "새로운 방안이 있으면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하 의원은 끝으로 구 회장에게 물었고 구 회장은 짧게 "네"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구 회장에게 기업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재단에 자금을 출연하는 이유를 묻기도 했다.
구 회장은 "기업은 정부의 요구에 반대할 입장이 아니다"며 "국회에서 입법을 해서 (준조세 성격의 자금 출연을) 막아달라"고 대답했다.
구 회장은 오전 청문회에서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가이미지를 높이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했다"며 "불이익을 우려해 자금을 출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기업입장에서 정부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