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국제유가 상승 부담에도 항공기 수가 늘어난 덕분에 내년에 실적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일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항공기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며 “내년에 항공기를 최소 4대 더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
|
|
▲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30일 원유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 미만에서 이날 53달러까지 올랐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6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3달러 미만일 경우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아 여객수요에 타격이 없지만 국제유가가 오를수록 항공사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한다”며 “특히 경쟁이 심한 단거리노선은 유가상승을 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만큼 저비용항공사가 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는 선에서 육제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항공사의 영업이익률은 2~3%씩 하락하는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제주항공이 항공기 수를 늘리게 되면 규모의 경제효과를 보면서 유류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계획대로 항공기를 도입하면 원가경쟁력이 강화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에 국제유가가 올라 제주항공의 매출에서 유류비 비중이 높아져도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항공기 1대를 더 추가하며 26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이 내년에 4대의 항공기를 들여오면 모두 30여 대를 보유하게 된다.
제주항공은 매년 항공기 수를 늘린 데 힘입어 지속적으로 전체매출에서 원가비중을 낮춰왔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수가 2012년 10대에서 올해 3분기에 25대로 늘어나는 동안 전체매출에서 매출원가 비중은 2012년 88%에서 올해 3분기 78%까지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내년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제주항공은 기내식 판매, 유료좌석 예약제 등 대형항공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유료화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7%였던 부가서비스 매출비중을 2020년까지 1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취소수수료를 확대하는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마진을 방어하는 데 나설 것”이라며 “마진을 많이 내는 부가서비스가 확대되면 제주항공이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