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미국에 유정용강관 생산기지를 세워 미국의 관세장벽을 넘는다.
세아제강은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러시아 철강사 OMK의 유정용강관 생산설비와 멕시코 철강사 튜베리아 라구나의 후처리설비 등을 인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유정용강관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데 사용되는 제품으로 강관제품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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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 사장. |
인수비용은 1억 달러(117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강관기업이 미국에 유정용강관 완제품 생산체계를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미국에 유정용강관 생산기지를 마련하면 미국정부의 관세인상에 따른 위험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유정용강관 사업에서 향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앞으로도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세아제강이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제강이 북미 강관수출에 매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강관사업 수출회복이 시급하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세아제강의 전체수출 가운데 북미 비중은 70%인데 특히 유정용강관은 대표적인 북미 수출품목”이라며 “미국정부의 반덤핑제소 등 보호무역정책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2014년 7월부터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최대 15.75%의 반덤핑관세를 매기면서 세아제강의 유정용강관에 12.82%의 관세를 물렸다. 이에 따라 세아제강의 수출매출은 지난해부터 급감했다.
세아제강의 강관수출 매출은 지난해 5549억 원으로 2014년보다 30%이상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3290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줄었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정부가 수입규제를 하는 품목의 55%가 철강 및 금속 관련 품목”이라며 “도널드 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2017년까지 미국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장벽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