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의 영향을 받아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들이 ‘박근혜 게이트’에 줄줄이 연루된 데다 전방위적인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 이전의 정치적 이슈들보다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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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5일 전날보다 3.20포인트(0.16%) 오른 1974.46으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뉴시스>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이전에는 국내증시에 정치적 이슈의 파장이 미쳤을 때 글로벌 증시가 함께 부진한 영향도 반영됐다”며 “그러나 이번 박근혜 탄핵 정국의 경우 정치적 내홍이 가라앉기 전까지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증시는 2004년 노무현 탄핵 정국이나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광우병 사태’ 시기에도 하락했지만 이때는 다른 신흥국가 증시도 부진했고 연루된 기업의 수가 적어 정치적인 이슈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 SK그룹, CJ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박근혜 게이트’와 연관된 기업으로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살펴보면 연루된 기업이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특정돼 있고 이 기업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하다”며 “개별기업의 행적을 경계하는 심리가 시장 전반의 움직임을 제약할 소지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스피 거래금액은 25일 하루 동안 2조7천억 원에 머물렀는데 최근 2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25일 전날보다 3.20포인트(0.16%) 오른 1974.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하다가 강보합세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11억 원, 개인투자자는 36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5곳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대부분 0%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삼성물산 주가만 전날보다 1.90%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17포인트(0.87%) 상승한 597.82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에 592선까지 떨어졌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으로 돌아섰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21억 원, 기관투자자는 1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5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