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르꽁뜨 악사(AXA)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악사손해보험에서 일반·장기보험의 사업비중을 끌어올려 종합손해보험사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 사업영역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관리가 어렵고 대형 손해보험회사들과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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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르꽁뜨 악사손해보험 대표이사. |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르꽁뜨 대표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악사그룹 본사를 방문해 다음해에 악사손해보험 한국법인에 250억 원을 투자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꽁뜨 대표는 악사그룹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이용해 다음해부터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악사그룹에서 앞으로 추가자금을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조만간 일반·장기보험영업에 관련된 조직을 새로 만들고 인력을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새로운 파트너사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사손해보험은 8월에 장기보험으로 분류되는 치아다이렉트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르꽁뜨 대표가 이때부터 일반·장기보험영업 확대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이 치아다이렉트보험상품은 르꽁뜨 대표가 2015년 3월 취임한 뒤 1년5개월 만에 악사손해보험에서 내놓은 첫 보험상품이다.
르꽁뜨 대표는 당시 악사손해보험의 전체 원수보험료(보험영업매출)에서 일반·장기보험의 비중을 2020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해보험은 상반기 기준으로 원수보험료 3963억 원을 냈는데 일반·장기보험상품의 매출은 493억 원(12%)가량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자동차보험상품을 팔아 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악사손해보험은 고객의 사고가 잦은 만큼 손해율이 빨리 높아지는 자동차보험의 약점을 보험료 인상으로 대처해 왔지만 한계가 있다”며 “다른 보험분야에서도 고르게 수익을 내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 77~78%보다 낮을수록 보험영업이익이 늘어나고 높을수록 손실이 커진다.
악사손해보험은 지난해 7월에 자동차보험료를 올려 손해율을 5%포인트 이상 떨어뜨리는 데 성공하자 올해 10월에도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그러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0월 말에 외국계 보험사 CEO간담회에서 “잇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이전의 손해를 만회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율경영이 아니다”고 주문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전략을 계속 유지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
더욱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에서 자본력을 기반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부문의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점도 악사손해보험에게 부담이다.
악사손해보험은 상반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4.33%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86%보다 소폭 떨어졌다. 반면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점유율은 모두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