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년에 4년 만에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자회사의 비용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본업인 이동통신사업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내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과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이동통신사업도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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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내년 매출 17조6605억 원, 영업이익 1조736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 예상치와 비교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5%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전년과 비교해 증가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매 분기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SK플래닛 등 자회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비용이 늘어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연결기준보다 1천억 원가량 많았다. 3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4771억 원을 냈는데 연결기준으로는 4240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런데 3분기 들어 SK플래닛의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실적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3분기 SK플래닛은 영업손실 966억 원을 냈는데 이는 2분기보다 손실폭이 101억 원 줄어든 것이다.
김 연구원은 “SK플래닛은 적자폭이 2분기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실적을 개선해 SK텔레콤 실적에 반영되는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에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는 데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3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28%를 낸드플래시에서 냈는데 낸드플래시의 가격상승세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본업인 이동통신사업도 이용자의 데이터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이동통신3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이통3사의 가입자 가운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가입자 비중은 올해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이용자 1인당 데이터소비량이 지난해 말 3.9GB에서 올해 3분기 5.1GB로 늘었다. 3분기 신규와 기기변경을 포함해 가입자 가운데 40% 이상이 기본요금 5만9천 원을 넘는 요금제에 가입했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고 고가요금제의 가입자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4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