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국내 철강기업은 추가적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이 2014년부터 주요 철강제품에 반덤핑관세 등을 부과해 이미 한국 철강업계가 미국 보호무역정책의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며 “국내 철강사의 매출에서 미국수출 비중이 미미해 트럼프 당선자가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해도 피해가 더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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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자. |
미국정부는 지난해 한국산 철강재 가운데 2개 품목의 관세를 높인 데 이어 올해는 5개 품목의 관세를 높였다. 이 가운데 올해 7, 8월 관세율을 높인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은 최종관세율이 최대 58%가량에 이른다.
특히 냉연강판의 반덤핑관세는 2013년 종료됐다가 3년 만에 60%가량 높아져 부활한 것으로 국내 철강사는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또 한국산 철강재 품목 가운데 75% 정도가 이미 미국에서 반덤핑관세 부과 등의 무역제재를 받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추가적으로 관세율을 높여 무역제재를 가할 철강재 품목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미국정부가 한국 철강업계의 미국 주력수출 품목에 이미 관세율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면서 동아시아산 철강재에 가하는 무역제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파악했다.
국내 철강업계의 미국 의존도가 다른 업계에 비해 크지 않은 점도 트럼프 당선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철강업계의 철강출하량에서 미국수출 비중은 9월을 기준으로 4.1%에 그쳤다.
국내 철강업계 '빅2'로 불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미국수출 비중도 크지 않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전체매출에서 미국수출 비중은 각각 4~7%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때부터 꾸준히 보호무역주의의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자유무역협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미국의 일자리를 좀먹고 있다고 주장하며 외국기업에 관세장벽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부딪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