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항에서 20일 컨테이너 운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동부 항만 노동자 파업이 임박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한국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운송시장 분석업체 제네타(Xeneta)의 피터 샌드 분석가 발언을 인용해 “파업이 진행되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운임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원 2만5천 명으로 구성된 미국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10월1일부터 미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 36곳 항구에서 파업을 예정해 항만 기능이 멈춰 설 상황이 임박했다.
파업으로 물류 차질을 우려한 미국 기업이 수입 수요를 늘리자 이를 반영해 일부 해상 운임이 덩달아 올랐다.
유럽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평균 운임은 9월 말 40피트(ft) 컨테이너선 기준 한 달 전인 8월 말보다 29% 오른 2376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발 운임은 아직까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태평양을 횡단해 미국 서부 해안으로 수출길을 우회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운임도 유럽발 항로와 같이 인상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항만 노조는 설비 자동화를 통한 일자리 대체 중단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와 새 노사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파업이 글로벌 해상 운송 비용을 전반적으로 밀어 올릴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슬람 무장 조직인 후티가 주요 해상무역로인 홍해에서 작년 연말부터 1년여 동안 상선을 공격해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한 가운데 파업까지 맞물려 물류비용이 추가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화물 운송업체 임원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달가워하는 고객은 없겠지만 (파업과 같은 사태로 인해)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