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항공기 수급도 여유로운 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에어버스 등이 부품 공급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적체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은 대형항공사보다는 저비용항공사에 더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보유 항공기 대수가 적은 데다 특정 제조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기 제조사들은 먼저 주문한 항공사가 아닌 대량 구매한 항공사에 먼저 물량을 인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티웨이항공은 8월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파리 신규 취항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신동익 인천국제공항공사 허브화전략처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김형이 티웨이항공 경영본부장(왼쪽에서 네 번째), 박인섭 티웨이항공 객실본부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황영조 티웨이항공 운송담당상무(왼쪽에서 두 번째), 조병태 티웨이항공 인천공항지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물론 저비용항공사는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리스해 활용하는 사례가 많지만 제조사 단계에서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리스를 활용한 도입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우리 뿐 아니라 대부분 항공사들의 기재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A330-300 기종은 애초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웠던 대로 현재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 도입과 별도로 유럽 노선에서 운항을 안정화하는 데도 공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부터 A330-300을 도입해 운용하며 경험을 쌓고 있지만 기존 주력기체인 B737-800를 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홍근 대표는 잇따른 운항 차질에 평소에 강조하던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발길이 급해졌다.
정 대표는 지난달 창립 14주념을 맞아 사내 게시글을 통해 “안전대책 수립을 통해 안전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상시 노력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믿음을 받을 수 있는 항공사로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변화의 속도에 맞춰 서로를 이해하고 나부터 새롭게 태어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맞춰 나가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2015년 말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회사의 수장을 맡고 있다. 중장기노선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서 여타 저비용항공사와는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취임 이후 노선 확장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2023년 진에어를 제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 2위(여객 수송실적 기준)에 티웨이항공을 올려놓은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