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포털사이트 투자정보 커뮤니티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관련 게시판에 적힌 글이다. 금리 인하 시기 리츠 ETF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순자산이 5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실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리츠 ETF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도 리츠 ETF 상품 출시를 늘리고 월배당을 확대하며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리츠 ETF는 금리인하에 수혜를 입을 대표적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가 인하되면 리츠 등 부동산분야 전반 ETF가 대출금리 인하와 부동산 개발 증가, 주택 구매력 강화 등 시장 활성화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리츠 ETF는 다양한 상장 리츠 등에 분산투자하면서 월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최근 자금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가 내리면 자금조달 비용 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실물 자산에 바탕을 두고 있어 증시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이날 기준 순자산이 5331억 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순자산이 2천억 원 넘게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를 88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023년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518억 원)과 비교해 71%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상품 설명서에도 ‘커피 한 잔 값으로 부동산 투자 가능’이라는 문구를 내거는 등 개인투자자 유치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국내 대표적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15.53%)를 비롯해 SK리츠(14.84%), ESR켄달스퀘어리츠(11.17%), 롯데리츠(10.25%)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2022년 11월 월배당 상품으로 전환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18%, 6개월 수익률은 11.52%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도 운용하고 있다.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76%, 3개월 수익률은 10.98%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는 올해 3월 상장한 뒤 현재 순자산 규모가 845억 원을 보이고 있다. 상장 뒤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534억 원으로 전체 순자산의 절반도 훌쩍 넘는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한국 상장리츠와 인프라펀드 관련 종목 17개를 편입해 분산투자하는 ETF다. 역시 맥쿼리인프라를 23.60%로 가장 많이 담고 있고 SK리츠(11.86%), ESR켄달스퀘어리츠(11.08%), 제이알글로벌리츠(9.43%), 신한알파리츠(6.97%), 롯데리츠(6.84%) 등으로 구성돼 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상장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3개월 기준 수익률은 2.38%, 상장 뒤 수익률은 5.94%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운용보수가 연 0.09%로 국내 상장리츠 ETF 가운데 저렴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상품도 월배당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부동산리츠는 1개월 수익률이 3.75%, 3개월은 10.26%를 보인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보다 앞선다.
KODEX 미국부동산리츠는 미국 거래소에 사장된 리츠와 부동산개발, 관리, 보유, 중개 등 부동산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다우존스 미국 부동산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4일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 상장지수펀드(ETF)가 리츠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리츠’ 순자산총액도 올해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PLUS K리츠는 2022년 5월 상장했다. 현재 순자산이 78억 원 규모인데 올해에만 개인투자자가 3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PLUS K리츠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와 달리 맥쿼리인프라와 같은 인프라펀드를 담지 않고 있다. 국내에 상장한 리츠만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8월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 ‘ACE 싱가포르리츠’ ETF를 월배당 상품으로 전환했다.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 상품은 1개월 수익률 3.83%, 3개월 수익률이 10.49%에 이르다. ACE 싱가포르리츠는 3개월 수익률이 6.80% 수준이다.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도 최근 월배당 상품으로 전환해 8월 첫 월배당으로 분배금을 지급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4월 월배당 ETF인 ‘WOORI한국부동산TOP3플러스’을 신규 상장했다.
올해 금리인하 기대로 리츠 자산편입 등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장 리츠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KRX 리츠TOP10 지수는 올해 들어 9.09% 높아졌다.
KRX 리츠TOP10 지수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지난해에는 지수가 11.13% 하락했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