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0대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매출감소로 외형성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와 자동차, 철강 등 수출주력업종 기업들의 매출부진이 두드러졌다.
재벌닷컴은 28일까지 올해 1~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매출상위 30대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5곳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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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도 13곳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매출이 줄어든 기업은 포스코와 LG전자,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이노텍, LG화학, 현대건설, 포스코대우, SK텔레콤, LG상사, 효성, 현대위아 등이다.
포스코와 LG전자,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중공업 등은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매출은 감소해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 2조3726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어났지만 매출은 14% 줄었다.
LG전자는 영업이익 1조373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나 급증했지만 매출은 40조5893억 원으로 3.2%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영업이익은 각각 39.6%, 45.1% 늘어난 반면 매출은 각각 21.5%, 15.6% 줄었다.
현대중공업도 매출은 17.4% 감소했지만 구조조정에 힘입어 1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LG이노텍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까지 매출이 18조56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줄었다. 영업이익도 74%나 급감해 4071억원을 냈다.
SK하이닉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8403억 원과 1조74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7%, 60.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7%에 머물러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LG이노텍은 올해 매출이 18.6% 줄어든 데다가 영업손실 130억 원을 내면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매출 148조535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의 영향으로 20조199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0.3%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자동차는 매출이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조1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7.2%에서 6.0%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