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뤄 사장은 최근 자사 직원 및 고객 등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늘려가고 있다.
대만 본사 지주사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뤄 사장은 올해 4월26일부터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다만 전임자 궈밍쩡 전 대표이사 사장과 업무 인수인계로 그동안 현장에서 모습을 비추는 일은 드물었다.
뤄 사장은 최근 인수인계를 마치고 본격적 몸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여의도 유안타증권 신사옥인 앵커원빌딩에서 진행된 법인영업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뤄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앞으로 법인영업에 힘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은 외국계 중형 증권사로 법인영업 역량에선 대형사에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금융(IB)을 진행하면서 쌓은 관계를 통해 법인영업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법인영업에서 유안타증권은 규모에 비해 이른바 ‘똘똘한’ 증권사로 평가받는다. 뤄 사장이 직접 법인영업을 강조한 만큼 관련 분야에서 향후 존재감을 키울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법인영업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유안타증권과 지속해서 거래하고 있지만 뤄 사장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안타증권이 높은 수익을 내주는 만큼 거래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뤄 사장은 최근 유안타증권 지점을 돌며 직원들을 독려하는 등 내부 소통도 넓혀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의 보도자료에서도 최근 뤄 사장의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상반기 지점영업을 통해 창사 이래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총 1조4584억 원어치 리테일 펀드를 판매했다고 15일 전했다.
여기서 뤄 사장은 "앞으로도 시장 트렌드와 투자자 수요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 공모주까지 투자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대체자산군 등의 공급도 강화하는 등 유안타증권만의 차별화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투자자 자산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4월 뤄 사장 임기가 출발한 이래 유안타증권에게 좋은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우선 리테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테일 펀드 판매 성과 외에도 유안타증권은 최근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WM)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여의도로 되돌아왔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증권사들의 WM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반포래미안원베일리 상가 영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서울 반포래미안원베일리 상가 영업에서 증권업계 자기자본 순위 1위인 미래에셋증권 및 한국투자증권(2위), NH투자증권(3위), 삼성증권(4위), KB증권(5위) 등 쟁쟁한 초대형사들과 경쟁하고 있는데 개점 6개월 만에 자금을 5천억 원 넘게 모으는 등 체급을 뛰어넘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기관영업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국민연금 국내주식 일반 거래 증권사 지위를 상실했으나 지난달 25일 발표된 하반기 거래사 선정에서 지위를 회복했다.
유안타증권이 4월 본사 이전으로 제2의 여의도시대를 개막한 뒤 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뤄 사장의 적극적 행보가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뤄 사장은 1969년 대만에서 태어나 대만 국립 타이완대학교 학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경영학 석사 등을 취득했다.
이후 미국, 홍콩 등지에서 크레딧스위스, JP모간, 노무라증권, 퍼시픽스타 등 다양한 금융사를 거쳐 2024년 4월 한국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 임기를 개시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