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회복 기대감에 경기연착륙을 향한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42.76포인트(1.85%) 상승한 4만954.48에 거래를 마쳤다.
▲ 16일 현지시각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상승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98포인트(0.64%) 오른 5667.20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6.77포인트(0.2%) 높아진 1만8509.3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만988.81 고점을 찍었고 종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6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상승 출발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달보다 2.3% 늘었고 5월과 보합세를 보였다. 월가는 6월 소매판매가 5월보다 0.4% 감소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5월 소매판매 수치도 전월과 비교해 0.3% 늘어난 7045억 달러로 조정됐다. 양호한 소매지표 발표에 더해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져 미국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미국 증시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이 부각돼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며 “최근 시장 특징인 순환매와 쏠림이 중소형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러셀2000지수는 3.5% 올라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 순환매가 일어나자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왔다.
엔비디아(-1.62%), 브로드컴(-1.19%) 주가가 내렸고 마이크론(-2.58%), AMD(-1.27%), 인텔(-0.35%), 마이크로소프트(-0.98%), 구글(-1.43%), 메타(-1.28%) 주가도 빠졌다.
대형주에서는 애플(0.18%) 주가는 아이폰16에 관한 기대심리와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양호한 점에 강보합세를 보였고 아마존(0.16%)도 단단한 소매판매 지표에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애플 주가 상승에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 주가도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스카이웍(4.14%), 쿼보(2.29%), 아나로그디바이스(2.36%)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금융주 주가가 양호한 실적과 이익 전망에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5.35%)는 예상을 넘어선 실적발표와 다음 분기 순이자 마진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자 주가가 상승했다.
JP모건(1.70%), 씨티그룹(3.27%), 웰스파고(4.35%) 등 대형은행주와 골드만삭스(2.19%) 주가도 같이 올랐다. 이와 함께 코메리카(2.32%), 웨스턴얼라이언스(5.54%) 등 지역은행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찰스슈왑(-10.18%)은 예상을 소폭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특히 순이자마진이 부진했다는 평가에 주가가 큰 폭 내렸다.
이밖에 유나이티드헬스(6.50%), 휴마나(2.96%), 시그나(2.50%) 등 헬스케어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캐터필라(4.28%), 디어(1.57%), 팩카(4.15%) 등 기계업종 주가는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상승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홈디포(2.97%), 로이어(3.97%) 등 주택개량기업뿐 아니라 DR호튼(6.64%), 레나(6.56%), NVR(5.34%) 등 건설업종 주가도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대선 이전 금리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놔 주목을 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11월 전에 금리인하를 할 수 있겠다”며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점을 알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각 18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재정지출 확대, 물가상승 우려로 이어져 금리인하 기대감과 상충되는 점이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후보 수락 연설 이후에는 트럼프 수혜주 집중 현상이 완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기술주와 실적주 위주로 순환매가 나올 수 있는데 정치보다 성장 여부를 더 중요한 요소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