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벌크선 부문은 1분기 매출 6260억 원 영업이익 533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18.3% 각각 줄어든 것이다.
물론 증권업계는 안 사장의 선대 기조를 잘못된 전략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보수적 영업으로 수송량이 감소한 탓에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며 “1분기 운임상승은 케이프사이즈(10만DWT급 이상) 선종 위주로 예상치 못하게 급등했던만큼 팬오션의 영업전략이 아쉬울 수는 있어도 잘못됐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팬오션이 건화물 운임 상승세에도 선대 확장이 늦었던 것을 두고 HMM 인수전이 영향을 미쳤다고도 본다.
▲ 팬오션은 지난해 매물로 나온 HMM을 인수하기 위해 6조 원이 넘는 자금조달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팬오션은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인수희망가격으로 6조 원 이상을 썼다.
팬오션은 당시 인수자금을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자산유동화, 인수금융 등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각 측과 컨소시엄은 HMM 인수계약을 위한 세부조건을 논의해왔으나 2월 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HMM 인수를 위해 현금유동성을 끌어모으느라 업황 반등에도 벌크선 확대의 적기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HMM 인수전이 시작됐던 지난해 3분기 팬오션의 벌크선 선대는 201척에서 4분기 말 193척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분기평균 발틱건화물운임지수는 1194포인트에서 2033포인트로 급등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