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계기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든 제품에 대한 품질검증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14일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내부 품질점검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며 “소비자에 더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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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호주에 출시한 세탁기 리콜 안내. |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제품 안전성과 품질검증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허점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며 삼성전자는 이런 논란을 하루빨리 잠재워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
외신들은 두차례에 걸친 갤럭시노트7 리콜을 계기로 그동안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에서 안전문제가 발견돼 전 세계에서 리콜을 실시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3년과 2009년 미국에서 감전사고 위험이 있는 전자레인지를 리콜했다. 2007년 호주에서 화재발생 위험이 확인된 세탁기도 리콜이 실시됐다.
2009년 한국에서 냉장고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21만 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 적도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최근 미국에서 삼성전자 세탁기가 작동 중 분리돼 사용자 안전을 해칠 수 있다며 조사에 들어간 만큼 리콜을 결정할 가능성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의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는 제품은 갤럭시노트7만이 아니다”라며 “이미 여러 차례 리콜이 실시된 만큼 다른 제품에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에 따른 대규모 리콜은 전 세계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리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가장 주목받으며 삼성전자의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이런 여론에 대응해 추가적인 안전사고를 막고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모든 제품의 품질검증절차를 강화하며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 원인규명과 리콜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체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그룹 차원의 점검과 인사이동 등 후속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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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의 품질강화 노력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과 역량을 증명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품질경영’을 주요 방침으로 삼고 삼성전자의 전화기와 냉장고 등 제품에서 불량이 발생했을 때 직접 리콜을 지시하는 등 대응방법을 전두지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노트7 사태의 후속조치가 이 부회장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전자 제품의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USA투데이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응해 무선사업부뿐 아니라 전체적인 품질관리, 생산시설 운영방식, 임원진 등에 대규모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