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지표별 기업 호감지수. <대한상공회의소> |
[비즈니스포스트] 우리 국민들이 기업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호감인식인 ‘기업호감지수’를 산출한 결과, 53.7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023년(55.9)에 이어 2년 연속 호감의 기준선인 50점을 넘은 결과다.
특히 기업을 향한 심리적 호감지수인 ‘전반적 호감도(52.6→54.1)’가 상승했고, “기업에 대한 인식이 5년 전에 비해 좋아졌다(24.8%)”고 응답한 국민은 “나빠졌다(13.1%)”고 응답한 국민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100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하며,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기업에 호감을 가진 사람이 비호감을 가진 사람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지수산정은 그간 기업의 역할과 성과를 나타내는 5대 분야(국제경쟁력, 생산성, 국가경제 기여, 사회공헌, 윤리경영) 관한 인식과 심리 지표인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하여 산정해 왔다. 올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기업문화와 △친환경을 추가해 총 7대 지표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한 기준으로 산정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도입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국민적·사회적 요구를 기업호감도 평가지표에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대한상의가 2022년 발표한 신기업가정신 선언에서 강조하고 있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의 주요 요소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국제경쟁력’(73.9→58.5)과 ‘생산성·기술향상’(73.3→63.9) 지표가 전년대비 각각 15.4포인트, 9.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표 모두 평가의 기준이 되는 50을 크게 상회해 여전히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나,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 첨단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윤리경영 실현’(36.5→40.9)이 4.4포인트 상승하는 등 기업들의 사회적 노력이 과거에 비해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에 기여’(43.8%)를 꼽았고, 이어 ‘일자리 창출’(26.5%),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노력’(10.3%),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9.7%) 등의 순이었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은 이유로 국민들은 ‘준법·윤리경영 미흡’(42.7%)을 가장 많이 응답했고,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23.3%), ‘사회공헌 미흡’(10.7%), ‘고용 부진’(9.7%) 등을 꼽았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에 느끼는 전반적 호감도는 57.5로 국내 기업의 전반적 호감도(54.1)를 웃돌았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기업에 비해 부족한 점으로는 ‘준법 및 윤리경영 미흡’(38.9%)이 꼽혔고, ‘후진적 기업 문화’(35.9%), ‘도전정신, 기술 투자 등 기업가정신 미흡’(35.7%), ‘국가 경제에 기여 부족’(32.7%), ‘지역사회 공헌활동 미흡’(29.4%) 등이 뒤를 이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올해는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도가 상승하였음에도, 국제경쟁력, 생산성 등 지표의 하락으로 전체적인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며 “기업에 대한 인식을 결정짓는 데 있어 기업의 경제적 역할과 성과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