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인력과 자산의 감축을 통해 부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회생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미국 직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미국 직원을 감축하는 것은 법정관리가 실패했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
|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블룸버그는 이에 앞서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관장하고 있는 법원이 한진해운의 부채감축을 위해 미주노선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법원은 한진해운 자산을 분리매각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직원과 선박 등을 포함해 미주노선 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진해운이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을 줄일 경우 회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의 규모와 채무부담을 줄여 새로운 회사를 출범하는 방안과 필요 자산을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가 인수하는 방안” 즉 회생과 청산 방안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을 청산하기보다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살려야한다는 주장이 업계에서도 제기됐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12일 “한진해운이 50여척의 컨테이너 선박을 활용해 원양항로에 서비스하는 정기선사로 회생하는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우량선박과 낮은 용선료로 다시 빌린 선박으로 선대를 구성하고 동남아항로는 근해선사와 협업체제로 서비스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매각하는 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지 않는다면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부채규모가 막대해 온갖 노력에도 결국 청산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진해운의 부채는 6조802억 원,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4조2471억 원이었다. 반면 1년 이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8689억 원에 그친다.
법정관리 절차 개시에 따른 운송차질이 빚어지면서 피해를 입은 화주들이 손해배상소송에 나설 경우 그 규모가 최소 1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회생이 어렵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능성도 떨어질 것”이라며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서 물류대란 진화와 유동성 문제의 해결이 시급히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주가는 12일 전날보다 4.88% 오른 1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11%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11일 한진해운 영구교환사채를 취득하면서 한진해운 보유지분이 기존 33.23%에서 43.96%로 늘었다고 밝힌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과 맺어 놓은 계약 때문에 취득한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보유지분이 늘었다고 해서 한진해운 회생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