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I의 날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30년부터는 무탄소 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공급사들에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MS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무탄소에너지 달성 목표 시점이 2030년보다 늦어 부담이 커지게 됐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공개된 MS의 2024년 지속가능 리포트를 인용해 “MS는 대규모 공급업체들에 2030년부터 100% 무탄소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탄소에너지는 전기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
2)를 발생시키지 않는 모든 에너지원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스코프1(온실가스 직접 배출)과 스코프2(간접 배출) 기준으로는 이미 무탄소 에너지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스코프3(공급망 내 배출)에서는 아직 달성하지 못해 주요 공급사들에 이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MS의 전체 탄소 배출량 가운데 2023년 기준 스코프3가 차지하는 비중은 96% 이상이며 2020년과 비교해 31% 증가했다.
MS는 보고서를 통해 “스코프3 배출량의 증가는 반도체와 같은 데이터센터 구성 요소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탄소에서 비롯된다”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대만의 반도체 제조기업인 리얼텍이 MS의 주요 공급업체라고 짚었다.
이들 모두 무탄소 에너지를 목표하는 시점이 2030년 이후라는 점도 덧붙였다.
증권사 RBC캐피털의 리쉬 잘룰리아 분석가는 “MS는 중요한 고객사이기 때문에 일부 공급업체는 (MS의) 목표에 맞추기 위해 공정을 바꿔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