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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접시없는 위성방송' 효과로 유료방송 날개 달 듯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6-10-11 1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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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스카이DCS'서비스를 활용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접시없는 위성방송’ 스카이DCS를 기술결합서비스로 승인받았는데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아내며 신규가입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KT, '접시없는 위성방송' 효과로 유료방송 날개 달 듯  
▲ 황창규 KT 회장.
스카이DCS는 위성신호를 인터넷프로토콜(IP)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다. 위성방송과 인터넷방송(IPTV)의 성격을 절반씩 담고 있다. 주택이 밀집된 골목이나 강풍이 자주 불어 접시안테나 설치가 쉽지 않은 음영지역에 위성방송을 차질없이 송신할 수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스카이DCS는 접시안테나를 설치하는 데 거부감을 보이는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아줄 최적의 방법”이라며 “KT스카이라이프가 기존 고객이 이탈하는 것만 줄여도 가입자 순증 규모를10만 명대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수가 연평균 8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고객 순증규모보다 81% 줄어든 것이다. KT스카이라이프 서비스를 해지하는 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서비스를 해지하는 고객수는 같은 기간 57만 명을 보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이탈 고객수보다 58.3% 늘어났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만 이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월평균 해지율은 2%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구원은 “스카이DCS를 활용해 위성방송 해지율이 1%대로 하락하면 월 1만3천 명의 신규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영지역의 유료방송가입자를 스카이DCS의 신규고객으로 유치할 가능성도 높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에서 유일한 위성방송사업자로 인터넷방송(IPTV)과 케이블방송을 설치할 수 없는 음영지역에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스카이DCS가 기술결합서비스로 승인되어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에서 유료방송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3천만 가구 가운데 음영지역에 위치한 가구는 약 440만 가구인 것으로 집계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만큼 음영지역 가구를신규고객으로 유치한다면 최대 65만 명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DCS를 본격화하면 초고화질방송(UHD)의 성장세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초고화질방송은 KT스카이라이프가 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인데 위성방송에 따른 접시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 유일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스카이DCS가 확대되면 접시안테나를 설치하지 않아도 초고화질방송을 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김회재 연구원은 “위성방송은 전국이 동시에 전파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이므로 별도의 투자비없이 초고화질방송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KT스카이라이프가 초고화질방송 가입자를 대규모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스카이라이프는 초고화질방송가입자를 지난해 12만 명 확보한 데 이어 올해 7월 25만 명으로 늘렸다. 올해말까지 초고화질방송가입자는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입자수를 늘릴 동력을 확보하면서 KT의 유료방송사업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KT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포함해 유료방송가입자 902만6천 명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9.8%을 나타냈다.

  KT, '접시없는 위성방송' 효과로 유료방송 날개 달 듯  
▲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유료방송가입자가 10만 명 늘어날 때마다 1.22%씩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데 KT는 올해 시장점유율 3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료방송사업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T는 2분기에 유료방송사업에서 매출 4110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15.4% 증가한 것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다.

KT는 인터넷방송(IPTV)가 포함된 유선사업과 KT스카이라이프 실적이 반영된 미디어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 실적을 늘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선사업과 미디어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KT는 3분기에 매출 5조705억 원, 영업이익 40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6.9% 늘어나는 것이다.

유선사업과 미디어사업은 매출 173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1.4%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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