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전략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사업에서 구조조정과 원가관리 등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적자규모가 커 비용절감만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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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수년 동안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가정하고 있었지만 매출의 10%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피쳐폰 말기인 201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LG전자가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3분기에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냈는데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확대에 발목이 제대로 잡힌 것으로 분석됐다.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2천억~3천억 원 후반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올린 영업이익 2832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776억 원을 기록한 뒤 5분기째 연속 적자행진을 하는 동안 적자규모가 3배 넘게 커졌다.
MC사업본부는 상반기 출시한 플래그십제품인 G5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인원조정, 원가절감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비용통제만으로 부진을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는 3분기 제품경쟁력 악화와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구조조정과 원가관리 등 인위적인 비용통제 외에 구조적인 실적개선 전략이 없어 앞으로 스마트폰사업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LG전자는 G5의 판매부진으로 브랜드가치까지 손상을 입었다”며 “MC사업본부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실적개선 시기를 예상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3분기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등이 좋은 실적을 거둬 MC사업본부의 적자폭 확대에 따른 실적악화를 그나마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4분기는 패널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과 가전시장의 비수기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역시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가 LG전자 실적개선의 관건”이라며 “LG전자는 앞으로 MC사업본부의 구조조정 속도와 강도, 선택과 집중 등 전략변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5011억 원, 영업이익 185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6.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